요즘 "바래"가 맞는지 "바라"가 맞는지 헷갈리지 않아? 대부분 사람들이 "바래"가 더 자연스럽다고 느낄 거야. 그런데 왜 표준어는 "바라"일까? 이게 궁금해서 한번 알아봤어.
"바래"가 맞는 거 아니야?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 예를 들어, "하다"의 활용형인 "해"를 보면
- "어이 김씨, 일이나 해."
이건 표준어잖아. 그래서 "바래"도 맞는 거 아닌가 싶었지.
근데 국립국어원의 설명을 찾아보니까
- "하다"는 특별히 어미 "-여"가 붙어서 "하여"가 되고, 이게 축약되어 "해"가 된 거라고 함.
- 예: "위하여" → "위해", "대하여" → "대해"
하지만 "바라다"는 이런 "-여" 활용이 없다고 함. 그래서 "바래"는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는 거
그럼 "바래"도 예외로 인정해주면 안 될까?
쉽지 않대. "하다"는 특별한 경우라서 예외로 인정되지만, "바라다"는 그렇지 않다고 해
비슷한 예로
- "그거랑 그게 같아?" vs "같애?"
- "왜 애를 나무라?" vs "나무래?"
- "뭘 그리 놀라?" vs "놀래?"
- "돈이 모자라." vs "모자래."
이런 경우도 표준어는 앞의 형태를 띄. 그래서 "바래"를 표준어로 인정하기는 어렵다
그럼 우리가 쓰던 말을 억지로 바꿔야 해?
여기서부터는 내 생각이야.
사실 언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잖아. 그래서 "바래다"도 사람들이 많이 쓰면, 나중에는 표준어로 인정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그럼에도 왜 표준어를 지켜야 할까?
공식적인 자리나 문서에서는 통일된 언어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잖아. 그래야 서로 정확하게 소통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일상에서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쓰는 말을 계속 써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
알면서도 일부러 비표준어 쓴다…"63%, '바라' 대신 '바래'"
최근에 한 설문조사 결과를 봤는데, 성인과 청소년 10명 중 6명 이상이 동사 '바라다'의 올바른 활용형인 '바라' 대신에 '바래'를 일부러 사용한다고 함. 전북대학교 양성희 강사가 14세 이상 52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작년은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2021년은 건강하길 바라'라는 문장을 제시하고 '바라'의 사용 양상을 물어봤어.
그 결과를 보면:
- 응답자의 63.4%는 틀린 말인 줄 알면서도 '바래'를 쓴다고 했대.
- '바라'가 옳다는 걸 알고 사용한다는 사람은 22.4%였어.
- '바라'가 불편해서 다른 말을 사용한다는 사람도 14.4%나 되었어.
연령대별로는 이런 차이가 있었어
- '바래'를 쓴다는 사람은 50대 80.4%, 60대 이상 79.5%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았어.
- 반면 10대는 41.9%, 20대는 52.3%로 젊은 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었지.
지역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는데
- 서울은 60.9%, 지방은 64.4%로 비슷했어.
또 다른 예문에서도 '바래'와 '바라'를 택한 비율은 61.7% 대 27.3%였고, '바래요'와 '바라요' 중에서는 '바래요'를 선택한 비율이 76.7%로 더 높았음.
양 강사는 이런 결과에 대해 몇 가지 분석을 했다고 함
- 10~30대는 학교 교육을 통해 '바래'를 '바라'로 교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
- '바람'(望)이 '바람'(不倫)과 발음이 같아서 이를 피하려고 '바램'을 쓰는 경향도 있음
그리고 중요한 점은
- 국립국어원과 학교에서 강하게 교정하려고 해도 '바래'*와 '바램'의 사용 빈도가 줄지 않았음.
- 오히려 SNS를 통해 더 확산되고 있음.
'바래'와 '바램'을 표준어로 인정하면 실제 언어생활과 표준어 사이의 괴리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
결론
- 일상에서는 편한 대로 쓰되, 공식적인 곳에서는 표준어를 사용하자.
그래서 "행복해지기를 바라"가 표준어지만, 친구들끼리는 "행복해지기를 바래"라고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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