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어 울트라 200S, 성능 논란 끝낼 해결책은?

가끔 우리를 좌절시키는 IT기술의 허점이 있다. “이 정도면 완벽할 텐데, 왜 여기서 막히지?” 하는 순간. 특히 새롭게 나온 하드웨어가 기대에 못 미치는 퍼포먼스를 보일 때, 사용자 입장에서는 애써 구매한 값비싼 장비가 100% 성능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이번에 인텔이 데스크톱용 신형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 200S(애로우레이크)’ 관련 성능 저하 문제 해결책을 발표했다. 출시 후 약 두 달이 지나서야 공식적인 개선 방안이 제시됐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이제라도 문제 해결의 방향이 잡혔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나아지는 거야?”라는 궁금증을 가진 독자들을 위해 인텔의 공식 발표를 바탕으로 정리해보았다.

코어 울트라 200S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인텔 코어 울트라 200S 프로세서는 고성능 P코어 ‘라이언코브’를 탑재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게임이나 일부 애플리케이션에서 그 성능을 온전히 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단순히 “느리다” 정도를 넘어, 안티치트(anti-cheat) 프로그램과 충돌하거나, 특정 환경에서 성능이 들쭉날쭉하는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불거졌다. 사용자는 답답해지고, 개발사는 당혹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인텔의 문제 분석 결과

인텔은 결국 공식 고객지원 포럼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공개했다.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된다.

1. 윈도11 OS 빌드 관련 이슈:

코어 울트라 200S의 성능 관리 패키지가 윈도11의 특정 빌드(26100.2161 이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쉽게 말해, 운영체제 차원에서 프로세서의 전력·성능 배분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한 것. 최신 빌드(26100.2161 이후)로 업데이트하면 이 문제가 상당 부분 개선된다.

2. 인텔 APO(응용프로그램 성능 최적화) 소프트웨어 비정상 작동:

인텔 자체 최적화 툴인 APO가 윈도11 특정 버전과 충돌을 일으켰다. 이 역시 윈도11 빌드 26100.2161 이후로 올라가면 상황이 나아진다.

3. 이지 안티치트(Easy Anti-Cheat) 프로그램 충돌:

일부 게임에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막는 이 안티치트 툴이 코어 울트라 200S 환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에픽게임스 측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해결이 가능해졌다.

4. 메인보드 UEFI 펌웨어 설정 불일치: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성능 관련 펌웨어(바이오스) 설정이 제각각이라, 특정 환경에서 메모리 지연시간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최신 펌웨어로 갱신하면 이 부분도 개선된다.

해결 방안과 향후 계획

인텔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을 권장하고 있다.

• 윈도11 최신 빌드로 업데이트: 운영체제를 최신 빌드(26100.2161 이후 버전)로 올리면 기본적인 성능 관리 문제가 해결된다.

• 최신 메인보드 펌웨어 적용: 각 메인보드 제조사가 내놓은 최신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해 비정상 메모리 지연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현재 코어 울트라 200S 프로세서용 마이크로코드(프로세서용 펌웨어) 최신 버전은 0x113인데, 인텔은 내년 1월 중순 전에 성능 향상을 목표로 한 새로운 마이크로코드(0x114) 업데이트를 추가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인텔은 1월에 열리는 CES 2025 기간 중, 업계 관계자와 기자단을 대상으로 업데이트 전후의 성능 차이를 직접 비교하는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 결과물을 토대로 사용자들이 “진짜로 좋아졌구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문제 해결의 키워드는 ‘업데이트’와 ‘펌웨어 개선’이다. 운영체제, 메인보드 펌웨어, 그리고 프로세서 자체의 마이크로코드 업데이트를 통해 코어 울트라 200S 본연의 능력을 끌어내는 과정이 이제야 정립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출시 직후 이런 문제가 발생한 점은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인텔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책을 내놓은 만큼, 앞으로의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 만약 코어 울트라 200S를 사용 중이라면, 운영체제와 메인보드 BIOS, 그리고 향후 나올 마이크로코드 업데이트까지 꼼꼼히 챙겨보자. 한 번의 업데이트로 더 부드럽고 빠른 컴퓨팅 환경을 누릴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