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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공항 설계 전문 건축가 "콘크리트 둔덕 심각한 위험, 국제 규정 위반"

by theblnc 202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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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는 국내 항공 시스템과 공항 설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이 국제 규정을 위반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공항공사(ADP)에서 10년 이상 국제공항 설계를 맡아온 박영송 건축가는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 국제 규정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종단안전구역은 비상 상황에서 비행기가 장애물을 부수고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콘크리트 둔덕은 부수거나 지나갈 수 없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LA국제공항에도 비슷한 둔덕이 있다는 국토교통부의 주장에 대해 박영송 씨는 “LA국제공항을 잘 아는데, 그런 콘크리트 둔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이는 국토부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활주로 설계와 관련된 국제 기준은 명확합니다. 활주로 끝에서 60m를 더해 종단안전구역을 설정해야 하고, 그 안에는 충격 시 비행기에 최소한의 위험만 미칠 수 있는 “부러지기 쉬운 물체(Frangible Object)“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은 이 두 가지 규정을 모두 위반했습니다. 활주로 스트립의 길이를 규정에 맞게 설정하지 않았고, 종단안전구역 내에 비행기가 부수고 지나갈 수 없는 구조물을 설치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사고 조사를 진행 중인 주체가 바로 국토교통부라는 점입니다. 국토부는 이번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공항 설계와 관련된 책임이 있는 기관으로, 스스로의 잘못을 조사하고 발표하는 구조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토부의 발표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책임을 축소하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국내 공항 시스템 전반의 설계와 관리 문제를 드러낸 사건입니다. 국제 규정을 무시한 공항 설계, 정부 기관의 책임 회피 논란 등은 앞으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부분입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함께 공항 설계 및 관리 기준을 국제 표준에 맞게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사고 조사 기구를 통해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되어야 할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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