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제주항공 참사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결과를 알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건의 원인과 책임을 찾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때로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할 때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종종 감정이 너무 복잡하거나, 마음에 부담이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해결하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태에서는 정작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아요. 마음이 무거워지고 몸도 굳어버려서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거죠.

지금은 모든 걸 빨리 결론내리려고 하기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생각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탄식을 내뱉고,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로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를 기다리는 것도 중요해요. 그 시기가 올 때까지는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준비할 여유를 가지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이건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지금의 경직된 상태를 풀고, 앞으로 힘을 낼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리자는 거예요. 그동안에는 스스로를 다독이고 마음을 유연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번 참사를 보며 느낀 슬픔과 무거움 속에서도, 우리가 차분히 준비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고로 인해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