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을거리

동덕여대 사태에 대한 고려대학교 학생 입장문

by theblnc 2024. 11. 13.
반응형

최근 동덕여대에서 벌어진 사태를 보며, 학내 구성원으로서 자괴감을 느끼는 것은 비단 동덕여대 학생들만이 아닐 것이다. 동덕여대가 현재의 혼란을 자초한 상황을 보면, 공학 전환과 학내 자율성의 문제를 넘어서 더 근본적인 ‘자기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동덕여대의 이번 사태는 명백히 자충수다. 내부적인 불만을 공론화하기 위해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며 시위를 벌였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다. 폐교에 가까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시위에 나섰지만, 그 시위가 과연 학문 공동체로서의 품격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는가? 더욱이 구경꾼들 입장에서는 도파민을 뽑아내는 한 편의 쇼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동덕여대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동덕여대와 같은 지역 내 타 대학들도 여파를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동덕여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문의 공간이 자존감을 잃고 외부 관찰자들에게 구경거리로 전락한다면, 그 피해는 오롯이 해당 대학을 넘어 지역 학문 공동체에까지 미치게 될 것이다.

고려대 학생은 학문적 가치와 자존감은 언제나 지켜야 할 최우선 가치이며, 공학 전환이든 학내 자율성이든, 학문 공동체로서의 품격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자충수는 그만 두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