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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덕여대에서 벌어진 사태를 보며, 학내 구성원으로서 자괴감을 느끼는 것은 비단 동덕여대 학생들만이 아닐 것이다. 동덕여대가 현재의 혼란을 자초한 상황을 보면, 공학 전환과 학내 자율성의 문제를 넘어서 더 근본적인 ‘자기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동덕여대의 이번 사태는 명백히 자충수다. 내부적인 불만을 공론화하기 위해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며 시위를 벌였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다. 폐교에 가까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시위에 나섰지만, 그 시위가 과연 학문 공동체로서의 품격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는가? 더욱이 구경꾼들 입장에서는 도파민을 뽑아내는 한 편의 쇼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동덕여대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동덕여대와 같은 지역 내 타 대학들도 여파를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동덕여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문의 공간이 자존감을 잃고 외부 관찰자들에게 구경거리로 전락한다면, 그 피해는 오롯이 해당 대학을 넘어 지역 학문 공동체에까지 미치게 될 것이다.
고려대 학생은 학문적 가치와 자존감은 언제나 지켜야 할 최우선 가치이며, 공학 전환이든 학내 자율성이든, 학문 공동체로서의 품격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자충수는 그만 두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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