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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삼성전자 2025년 임원 인사발표: 미래를 잃어버린 리더십

by theblnc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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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삼성전자 임원 인사발표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한때 글로벌 기술시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간 성장엔진을 잃어버리고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이번 인사는 기대와는 반대로 위기를 초래한 기존 리더십의 연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내부사정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이번 발표가 얼마나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운지 공감할 것이다.

빈 카운터 리더십의 문제


삼성전자의 위기의 핵심에는 ’빈 카운터(BEAN COUNTER)’가 있다.
‘콩 세는 사람’이라는 뜻의 빈 카운터는 숫자와 데이터를 기반으로만 판단하는 경영인을 비꼬는 말로, 기술 혁신보다는 단기적인 이익에만 집착하는 리더십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7년간 경영과 재무라인이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장악해 왔다. 이들은 원가 절감, 비용 축소, 연구개발 중단 등 효율화 전략에 매달리며 당장의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그 결과 미래 성장동력을 상실하는 대가를 치렀다.

삼성전자가 놓친 미래, 파운드리와 AI 반도체


삼성전자의 미래는 양산형 DRAM이나 NAND가 아닌 파운드리와 AI 반도체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재무 중심의 리더십 아래 삼성전자는 다음과 같은 실책을 저질렀다.

1. 대형 투자 중단

•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를 멈췄다. CPU 개발팀을 해체하고, 적자 우려로 HBM(고대역폭 메모리) 개발을 중단했다.
• 반면 SK하이닉스는 적자를 감수하며 HBM 개발에 몰두했고, 현재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크게 벌렸다.

2. 파운드리 사업 실패

• 파운드리는 품질과 수율이 중요한 산업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기술 혁신보다 수주에만 집중하며 품질 관리를 소홀히 했다.
• 이로 인해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신뢰를 잃었고, “거짓말쟁이(Liar)“라는 별명을 얻으며 TSMC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중국의 도전과 치킨게임


중국은 양산형 반도체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초기에는 낮은 품질로 평가받았으나, 기술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자국 내수 시장부터 장악하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충분히 AI 반도체와 파운드리에서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가졌으나, 빈 카운터 리더십 아래에서 이를 모두 놓쳤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양산형 반도체 기업으로 남아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

충격적인 임원 인사, 변화 없는 리더십


이번 인사발표는 삼성전자가 리더십 변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렸다.
기존 리더들이 핵심 요직에 그대로 남아 앞으로도 회사를 이끌어갈 예정이며, 이는 내부와 외부의 모두에게 실망을 안겼다.
엔지니어 이탈 가속화 이미 많은 석박사급 엔지니어들이 경쟁사로 이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는 내부 인재 유출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주주들의 실망 주가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하지만, 삼성전자의 현재 상황은 시장의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 필요한 변화


삼성전자는 단순히 양산형 반도체 기업으로 남아서는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
당장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미래를 디자인하고 기술 혁신을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기술 중심의 리더십 엔지니어가 리더로서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 문화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투자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AI 반도체, 파운드리 등 미래 시장을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혁신 DNA 회복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정신을 되살려야 할 시점이다.

마무리


이번 인사발표는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하기는커녕 기존의 문제를 그대로 안고 가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온 기업이다. 지금의 실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기술 혁신과 변화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하길 기대한다.

독자들에게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단순한 시장 조정이 아닌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삼성전자가 기술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나는 날이 온다면, 그때가 진정한 투자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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