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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영화 <위키드> 시즈 대학교 세트 제작 비하인드

by theblnc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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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키드에서 시즈 대학교(Shiz University)는 단순히 배경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공간입니다. 이곳은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가 시작되는 무대이자, 오즈의 마법과 현실이 교차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등장합니다. 이 웅장하고도 신비로운 대학을 설계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네이선 크롤리(Nathan Crowley)는, 자신의 커리어를 통틀어 판타지 세계를 창조할 기회를 기다려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위키드를 통해 그 꿈을 실현했습니다.

시즈 대학교의 설계 철학


크롤리는 시즈 대학교를 단순히 “마법학교”가 아니라, 역사와 신화가 공존하는 시대를 초월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같은 전통적인 교육기관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동시에, <해리 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처럼 마법적인 요소를 더하며 이 학교가 오즈 세계에서 선택받은 소수만이 입학할 수 있는 장소라는 설정을 구체화했습니다.

“단순히 어두운 돌로 만들어진 느낌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이어야 했습니다.”
그는 시대를 초월한 웅장함과 마법 같은 분위기를 결합하기 위해 돌과 나무 같은 전통적인 재료를 활용하면서도, 건축 양식을 다양하게 혼합했습니다. 특히, 시즈 대학교의 중심 중정은 미국 건축 양식에 대한 경의를 담아 설계되었으며, **‘시카고 화이트 시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로써 학교는 미국의 동화적 감성을 강조하면서도, 오즈의 독창적인 매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시즈 대학교로 가는 방법: 물길을 선택하다


시즈 대학교로의 이동 수단 역시 중요한 설계 요소였습니다. 크롤리는 “기차로 갈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마법사의 기술이고, 그에게 속한 것입니다. 풍선이나 자동차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동차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라고 설명하며, 대안으로 고대의 전통인 물길을 선택했습니다.

물이 서쪽 마녀와도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엘파바의 최후를 떠올리게 하는 “내가 녹고 있어!”라는 대사는 물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이에 따라 크롤리는 물길과 함께 웅장한 아치형 입구를 만들어 시즈 대학교로 들어가는 경로를 설계했습니다. 이 물길은 영국에서 촬영되었으며, 프라하에서 제작된 보트를 통해 그 마법적인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웅장함과 섬세함의 조화: 내부와 외부의 연결


시즈 대학교의 외부 세트는 물탱크와 도착 부두, 그리고 아치형 입구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와 동시에 내부 세트는 음향 스테이지에서 완성되었으며, 내부와 외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기숙사 방은 친밀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댄스 장면을 위한 공간적 여유를 확보해야 했습니다. 글린다가 자신의 방을 엘파바와 공유하기 싫어하는 설정은 그 자체로 흥미를 유발하며, 방의 돔 구조는 브라이튼 파빌리온(영국 남부에 위치한 조지 왕조 시대 건물)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나무 바니시와 세밀한 벽화 장식은 방의 아름다움을 더하며, 캐릭터의 개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수 효과 팀 역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글린다의 방에 배치된 모자 상자와 신발 상자들은 자동으로 열리며 캐릭터의 화려한 성격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크롤리는 “사람들은 이런 디테일을 의식적으로 느끼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 캐릭터에게 더 몰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Popular’ 장면을 위한 특별한 복도


<위키드>에서 글린다가 부르는 ‘Popular’는 그녀의 캐릭터를 대표하는 뮤지컬 넘버로, 영화에서도 중요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이 장면에서 글린다가 복도를 달려 내려오는 장면은 대본에 없던 추가 요소였습니다. 크롤리는 이 장면이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라며, 이를 위해 복도를 새로 설계했습니다.

안무가 크리스토퍼 스콧과 긴밀히 협력하며 세트를 구성했으며, 복도는 글린다의 활기와 자유로움을 담아내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크롤리는 이 제한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공간과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했다고 합니다.

도서관 : 피예로의 무대


시즈 대학교의 도서관은 또 다른 상징적인 공간으로, 피예로(조나단 베일리)의 등장에 중요한 배경이 됩니다. 크롤리는 도서관을 거대한 나무 아치와 회전하는 책장으로 설계하여 마법적이고도 웅장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특히, 책장이 독립적으로 회전하며 글자를 형성하는 구조는 크롤리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는 영화 ‘Royal Wedding’에서 프레드 아스테어가 회전하는 방에서 춤을 추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피예로가 책장 사이에서 춤추는 모습을 구상했습니다. 이 장면을 위해 작은 모델을 만들어 감독과 제작진에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고, 결국 이 아이디어가 채택되었습니다.

“책장이 회전하며 O와 Z를 형성하는 순간은 마치 오즈(Oz) 자체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게 설계되었습니다.”

마법 같은 공간이 완성되기까지


시즈 대학교는 <위키드>에서 마법과 현실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네이선 크롤리와 그의 팀은 방대한 디테일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시즈 대학교를 단순한 세트가 아니라 이야기의 중요한 캐릭터로 만들어냈습니다. 물길, 기숙사, 도서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는 영화 속 캐릭터와 이야기를 뒷받침하며, 관객에게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합니다.

결과적으로 시즈 대학교는 <위키드>가 전달하려는 감성과 메시지를 완벽히 시각화한 공간으로, 이 영화의 성공적인 판타지 세계 구축에 크게 기여한 중요한 성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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