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5 칩을 탑재한 비전프로2가 내년 가을쯤 출시될 거라는 소식이 돌고 있다. 애플은 성능 향상을 앞세워 시장을 노크하겠지만, 1세대의 500만 원짜리 가격이 실패의 주범이라는 걸 정말 모르는 건지, 아니면 그냥 신경 쓰지 않는 건지 의문이다.
비전프로2는 1세대와 거의 똑같은 기능을 유지할 거라고 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가격 낮출 방법을 “고민 중”이라니, 애플 특유의 고급스러운 핑계가 또 나오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비전프로는 출시 두 분기 만에 판매량이 75% 감소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 비싸다. 애플워치처럼 대중적인 히트 상품을 꿈꿨겠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애플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스마트글라스와 같은 웨어러블 비전 제품군이 35조 원 규모의 비즈니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믿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는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500만 원짜리 장난감은 부담스럽다”는 걸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M5 칩이 아무리 강력해도, 소비자가 이걸 위해 대출을 고민해야 한다면 기술이고 뭐고 다 소용없다. 애플의 전략은 결국 비전프로가 “왜 비싸냐”는 질문에 “그래도 살 사람은 산다”는 뻔뻔한 대답으로 일관하는 것처럼 보인다. 기술력에 취해서 가격 현실을 무시하면, 시장은 애플의 자존심을 단단히 긁을 것이다.
비전프로2가 성공하려면 기술적 혁신보다 가격 혁신이 먼저라는 걸 애플이 빨리 깨달아야 한다. 아니면, 그냥 비싸고 예쁜 실패작으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다. “좋은 건 알겠는데, 이렇게까지 비쌀 필요가 있냐?” 소비자는 이미 충분히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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