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같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구글과 손잡고 소비자들을 배신했다는 의혹이 터졌다. 이들 회사가 구글의 인앱 결제 정책에 맞춰 담합하고, 리베이트와 광고비를 받아 챙기며 무려 7,800억 원의 이윤을 나눠 가졌다는 거다. 소비자들은 이 소식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경실련과 한국게임소비자협회 같은 단체들은 구글의 내부 문건과 현지 매체 보도를 기반으로, 2019년부터 국내 게임사들이 구글과 은밀히 거래하며 리베이트와 피처링 광고비를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중 엔씨소프트는 약 3,800억 원, 넷마블은 약 2,100억 원, 컴투스는 약 1,200억 원, 펄어비스는 640억 원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들은 왜 이랬을까? 구글은 경쟁사 앱 장터인 ‘원스토어’를 견제하려고 ‘프로젝트 허그’라는 정책을 시행했다. 말만 들어도 웃기지만, 이 프로젝트는 게임사들이 구글 정책에 반기를 들지 않도록 리베이트를 뿌리며 길들이는 거였다. 문제는 게임사들이 이걸 알면서도 합류했고, 소비자들은 비싼 수수료에 그대로 당했다는 것.
2018년 공정위가 구글의 원스토어 견제 행위를 조사하면서 이미 불법성 가능성이 높다는 걸 게임사들도 알았을 텐데, 2019년부터 이 프로젝트에 탑승해 수익을 나눠 가진 건 정말 이기적인 행동이다.
최근 미국 연방법원이 구글의 인앱 결제 강제 행위에 대해 “전 세계에서 벌어진 반독점법 위반”이라고 판정하면서, 구글에게는 더 이상 이런 짓을 못 하도록 금지 명령까지 내렸다. 이제 공정위도 이 문제를 그냥 넘길 수는 없을 거다. 업계에서는 지난 4년간 구글과 애플의 인앱 결제로 국내 업체들이 입은 피해가 9조 원 이상에 이른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이런 불공정한 구조에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게임사들이 단기 이익에만 눈이 멀어 이런 불공정한 행동을 반복한다면, 결국 믿을 건 소비자들의 신뢰뿐인데 그걸 스스로 차버린 셈이다. 이철우 한국게임이용자협회 회장은 “대형 게임사들이 인앱 결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싸우기는커녕, 뒷돈을 받고 유리한 위치를 챙긴 건 소비자와 중소 게임사 모두를 기만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제 게임사들은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단기적인 돈벌이가 아니라, 소비자 신뢰를 되찾는 길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안 그러면 그들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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