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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참혹했던 골령골 학살의 진실, 언제까지 묻어둘 것인가?

by theblnc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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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비극적인 역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특히, 한국전쟁 직후 벌어진 대전 산내 골령골 학살은 그 규모와 참혹함에서 그 비극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1950년, 이승만 정부 하에 자행된 이 학살 사건으로 약 7천 명의 민간인이 무고하게 희생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밝혀진 자료들과 유해 발굴을 통해 비극의 진상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유족들은 제대로 된 사과와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1950년 7월, 당시 철도국에 근무하던 임순재 씨는 유성경찰서에 소환 통지를 받고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이후 그는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임 씨는 산내 골령골로 끌려가 학살당한 수많은 민간인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학살 현장에는 사람의 살점과 뼈들이 흙 위로 드러나 있었고, 영국 기자 앨런 위닝턴은 이를 "지울 수 없는 참상"이라고 표현하며 전 세계에 고발했습니다.
 

1950년 8월,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워커 에 실린 앨런 위닝턴 기자의 기사 "나는 한국에서 진실을 보았다"

이런 비극적인 현장은, 군인이나 경찰이 아닌 민간인들이 연루된 것이었기에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참혹한 진실은 오랜 시간동안 침묵 속에 묻혀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가족을 잃고도 어떤 설명도 들을 수 없었고, 그저 ‘산내로 끌려갔다’는 소문만이 전부였습니다. 국가에 의해 희생된 이들의 유해는 무참히 매장된 채로 방치되었습니다.
 
이승만 정부가 당시 좌익 사상범을 사전에 제거하고자 만들어낸 보도연맹 제도는, 결국 아무런 죄가 없는 많은 민간인들에게도 참화를 안겨주었습니다.
 
골령골 학살의 참상을 고발한 진실·화해위원회의 첫 번째 조사 결과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국가가 정당한 절차 없이 민간인을 학살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책임은 이승만 대통령과 당시 정부에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지만,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사과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피해자 보상에 대해 “심각한 부정의”라는 발언을 해 유족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정부와 진실화해위원회의 소극적인 태도는 아직도 이 사건이 단순히 과거의 일로 치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골령골 학살 현장에서 발굴된 유해들 모습

비록 많은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일부 진실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수많은 유족들은 그때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단지 금전적 보상만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국가가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희생자들에게 명예를 돌려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열린 위령제에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아 유족들의 상처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일부 정치적 책임자들이 이들의 고통을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골령골에 세워질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시설인 평화공원 공사는 여전히 첫 삽조차 뜨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유해가 발견되고 참혹한 진실이 드러났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그 진실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골령골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유족들은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떠올리며 눈물짓고 있습니다.
 
언제쯤 그들에게 진정한 정의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

대전산내골령골학살사건 73주기 희생자 위령제

이제는 과거를 외면하지 말고, 희생된 이들의 명예를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이 참혹한 사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한국전쟁과 관련된 비극적인 역사 속 희생자들에게 우리 사회는 머리를 숙여야 합니다.
 
골령골에서 무참히 사라진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잊혀서는 안 됩니다.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시설인 평화공원 공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https://jinsil.go.kr/KoreanWar/19.do

과거사 - 대전 산내 골령골 학살 사건

jinsi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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